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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부터 남들과 다른 귀 때문에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쓰며 살아온 사람들이 있다. 바로 ‘소이증’ 환자들이다. 어린 시절에는 작은 부분으로 생각해 넘기려고 했던 부분이, 성장하면서 마음의 짐이 되고, 때로는 안경이나 마스크 착용에 어려움을 겪는 불편함까지 더해져 일상 속 작은 순간마다 자신감을 잃게 만드는 경우도 적지 않다. 또한, 이러한 고민을 주변에 쉽게 이야기하지 못하고 병원 상담조차 망설이는 사람들도 있다. 소이증은 귀의 발달에 이상이 생기는 선천적 기형으로, 귀가 정상 크기보다 훨씬 작거나 거의 형태를 갖추지 못한 상태를 말한다. 소이증의 수술적 치료는 자가늑연골을 떼어서 귀 연골 틀을 만들어 수술하는 방법이 일반적이며, 수술이 적절한 시기는 12세 전후로 본다. 귀는 보통 12세 이상이 되면 성인 귀 크기로 성장이 끝나는데, 이 시기가 되면 귀틀을 만드는 재료인 가슴의 성장이 어느 정도 되어있어 12살까지 기다려 수술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사람마다 성장 속도에 차이가 있어, 가슴둘레 75cm 이상, 키 155cm 이상일 경우가 수술의 적기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경제적 여건이나 수술에 대한 두려움, 정보 부족 등 여러 사정으로 적절한 수술 시기를 놓쳐 성인이 된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러한 경우 외모 콤플렉스가 심화되어 사회적 관계에서 위축을 경험하기도 하므로, 성인이 된 이후라도 소이증 수술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제로 가슴 연골을 이용한 소이증 수술을 진행할 경우, 성인은 소아보다 가슴 연골이 딱딱하여 가슴 연골 채취와 귀틀 제작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아이들의 경우 연골이 말랑말랑하고 잘 휘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귀틀 제작이 수월하지만, 성인이 될수록 연골이 점점 단단해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성인인 경우 정상적 형태의 귀를 만드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며 소아와 다른 방법으로 귀틀을 제작할 수 있다. 오히려 성인이면 피부 신축성이 소아보다 좋아 더 나은 미용 결과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만들어진 귀의 견고성도 소아보다 더 좋은 경우가 많다. 다만 가슴연골을 적출해 귀 연골 틀로 제작하는 과정은 의료진의 많은 학습 과정과 경험이 필요하다.
BIO성형외과 박철 원장은 “소이증 수술은 적절한 시기에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시기를 놓쳤다고 해서 교정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며 ”성인 소이증은 수술 난이도가 높은 만큼, 귀 연골 틀을 제대로 제작할 수 있는 해당 수술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에게서 수술받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박철 원장은 2024년 4월 국제 귀 성형학회에서 소이증에 관한 귀 성형술을 발표해 최고 학술상을 받았다. 또한 30년에 걸친 소이증 성형술 결과를 담은 논문이 국제 학술지에서 높게 평가돼, 2024년 6월 서울시 의사회에서 학술상을 받았다. 또한, 2026년 ‘소이증의 혁신적인 치료 방법'에 관한 논문이 미국 성형외과 의사 학회지에 수록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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