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호 원장 “의료봉사도 애프터서비스 있어야죠”
신용호
2009.09.27
“미얀마, 파푸아뉴기니, 몽골 등지에서 치료받은 환자들을 보살피기 위해 앞으로도 이들 지역을 찾아갈 겁니다.”
5년 동안 오지를 돌아다니며 의료봉사 활동을 하고 있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동양성형외과 신용호(42·사진) 원장. 그는 한 번 방문한 지역을 다시 찾는 ‘의료봉사 애프터서비스’를 실천하고 있다.
신 원장은 세계심장재단, 국제구호기구, 국제복지건강기구 등과 함께 의료봉사를 하며 눈을 거의 뜨지 못하는 중증 안검하수, 언청이, 육손이(손가락이 6개 달린 사람) 등 3000여 명의 환자를 진료했고 이 가운데 200여 명을 수술했다.
간단한 수술이면 한 차례로 충분하지만 큰 수술은 여러 차례 손이 가야 치료가 끝난다. 해외 의료봉사의 경우 한 차례로 끝나는 게 대부분이다. 하지만 신 원장은 2, 3차 진료가 필요할 환자를 계속 찾고 있다.
신 원장은 “두 번째 몽골에 갔을 때 교통사고로 얼굴이 일그러져 수술을 10차례 이상 받아야 하는 여성을 만났다”면서 “앞으로도 계속 몽골을 방문해 치료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환자가 계속 생기고 기존 환자를 돌봐야 하기 때문에 귀국해서도 자꾸 생각이 난다”고 덧붙였다.
신 원장은 9월엔 아프리카 칼라하리 사막을 찾아가 부시먼족을 진료할 계획이다. 몸과 마음고생이 심한 오지로 의료봉사를 떠나는 이유에 대한 답은 간단했다.
“나는 오지의 환자들보다 많은 것을 가지고 있지만 항상 정신적인 여유가 없이 살았습니다. 오지 사람들은 가진 것은 없어도 정신적으로 무척 행복해 보입니다. 그곳에 가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새로운 삶의 목표를 세울 수 있는 힘을 얻습니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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